2011-05-30 17:34:05 , hit : 487
PATINA   /   50F Mixed media on canvas
흐름과 번짐의 시간, 그 흔적을 살아내기

-이구하 ‘Patina-GAP'-

우리는 스스로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것은 단순히 외적인 자화상이 아닌 내적인 자화상을 그려낼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오늘날 우리가 경제 정치 사회 국민 간의 ‘소통’과 ‘통합’의 문제를 현재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 삼고 있으며 서로 간에 화합과 대화를 최대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 나라의 국민이라는 거대 관계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표명하기 전에 지금의 나는 누구인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나’의 자리를 냉정하게 가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우리는 거대 소통의 관계의 끈을 풀기 위해 일차적으로 자기 자신과 소통해야 한다. 그것은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평정심을 회복한 후에야 다른 관계들과 넓고 깊은 관계의 끈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작업은 자신의 회화적인 방법 혹은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그림으로 조형화하고자 한다. 이것은 자기가 알지 못했던 ‘나’ 혹은 자기가 알고 싶었던 ‘나’의 여백을 찾아 그 빈 공간을 메우려는 시도이다. ‘시간’이라는 작업도구와 함께. ‘나’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써 그림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나’의 본질과 그림으로써 ‘나’는 어떠한 형상으로 마주할 수 있단 말인가. 작가는 자신의 본질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름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작가는 자신의 이름에서 거북이(龜)와 물(河)의 모티프를 작품에 강박적으로 살려내는데 그것은 작품 세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것은 한 개인의 이름 모티프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이것은 회화 기법과 작가의 세계관과 접목하여 ‘나’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노력이다. 그러기에 작가에게 그림 작업은 ‘자기 찾기’과정이며 작업의 마무리는 결국‘자기 드러내기’이다. 그래서 본 작업을 보는 내내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어린 아이 같은 붓놀림의 ‘점’과 ‘선’을 곰곰이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작가는 생에 단 한번 주어진 자신의 으름으로 ‘나’의 형상을 각양각색으로 만들어낸다기보다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렇게 만들어진 형상 하나하나 모두가 자신의 근원이라 믿는다. ‘점’과 ‘선’의 혼융으로 이뤄진 하나의 형상이 자신의 또 다른 근원임을 의심치 않는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것은 먹물 방울과 붓놀림의 단순한 작업으로 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작업을 견뎌낸 시간의 흐름과 번짐의 흔적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작가는 거북이든 사람이든 무어든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으며 그 흔적이은 자신이 살아온, 자신이 살아낼 시간들의 자리라고 믿는 것이다. 이로써 시간이 흐르지 않는 한 작가와 작업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으며 작가는 “시간에 빚을 지고 살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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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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